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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유럽 기업 쇼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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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럽 기업 인수 규모 19조9220억원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 국유 화학업체 중국화공집단공사(CNCC)가 매출 기준으로 세계 5위인 이탈리아 소재 타이어 제조업체 피렐리의 최대 주주로 등극한다. 피렐리 지분 26%를 소유한 지주회사 캄핀의 주주들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캄핀이 소유한 피렐리 지분 전량을 주당 15유로(약 1만7980원)에 CNCC로 넘기는 데 합의했다.


캄핀의 주주는 마르코 트론체티 프로베라 피렐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러시아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이탈리아 은행 우니크레디트와 인테사 상파울로 등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KPMG에 따르면 2008년만 해도 전무했던 중국의 이탈리아 기업 인수는 지난해 60억유로 규모로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베이커앤드매킨지는 중국의 유럽 기업 인수 규모가 2010년 20억달러에서 지난해 180억달러(약 19조9220억원)로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은 2011년 정부의 5개년 계획에 따라 첨단기술, 고부가 가치 해외 브랜드를 집중 매입해왔다. 최근에는 해외 원자재 기업들을 집중 공략해왔다. 요즘은 해외 기업 인수에 민간 자본 유입이 활발하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해외 기업 인수 가운데 민간 자본이 41%를 차지했다.

유럽 기업이 주목 받는 것은 민영화, 자금난, 유로화 약세로 많이 싸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은 외국 기업들에 개방적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외국 자본에 목 마른 나머지 국유화 움직임이 주춤해졌다. 독일은 떠오르는 경제 대국 중국이 자국 기업들에 눈독 들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전략적 가치가 있는 기업은 팔려고 들지 않는다.


중국은 영국의 상수도 공급 및 하수 처리 업체인 테임스 워터와 히드로 공항 지분을 갖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툴루즈 공항, 자동차 메이커 푸조시트로앵, 리조트 운영회사 클럽 메드에 투자했다. 그리스에서는 피레아스 공항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웨덴 소재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도 중국 소유다.


중국 기업은 스위스에서 스포츠 중계권 소유업체인 인프론트를, 이탈리아에서 피렐리 외에 요트 건조 업체 페레티, 올리브유(油) 제조업체 살로브 그룹, 발전설비 제조업체 안살도 에네르기아, 패션업체 페라가모를 인수했다.


문제는 중국 기업인들이 중앙의 의사결정 방식에 익숙해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외국 현지 임원들과 손발이 맞지 않아 인수한 기업을 곤경에 빠뜨리곤 한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인들이 해외 현지 임원들에게 재량권을 부여하고 인수한 업체가 거대한 중국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상황은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가 해당 업체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놓은 경우도 적지 않다. 2010년 중국의 지리(吉利)자동차가 볼보를 인수하자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콧방귀 뀌었다. 그러나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46만5900대를 기록할 정도로 볼보는 회생에 성공했다.


중국의 건설장비 제조업체 중롄중커(中聯重科)로 넘어간 이탈리아의 레미콘 차량 제조업체 시파는 그 덕에 아시아 건설시장까지 진출해 살아날 수 있었다. 중국의 둥펑(東風)자동차와 손잡은 푸조는 이윽고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푸조는 프랑스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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