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전 세계인들이 미국 수제 맥주의 맛에 빠져들고 있는 듯하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2014년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의 수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미국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4년 크래프트 맥주를 수출한 미국 맥주 제조업자는 80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지역별로는 브라질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014년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64%,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유럽과 캐나다도 각각 37%, 32% 늘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미국 맥주제조업자들은 국내 수요에만 집중했지만 맥주 제조 역량이 확대되면서 몇 년 사이 수출액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밥 피스 맥주제조조합 회장은 "미국 크래프트 맥주 혁명은 미국 내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적 현상"이라고 밝혔다.
피스 회장은 미국 맥주제조업체가 유럽 맥주의 맛을 흉내내기만 하다가 다시 미국 맥주만의 맛으로 돌아온 점에 주목했다.
그는 "30년 전만 해도 미국 맥주는 맛있는 맥주로 대접받지 못해 유럽은 미국 맥주를 맥주로 생각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 분위기를 미국 크래프트 맥주가 바꿔놓았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총매출액은 196억달러로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 크래프트 맥주가 미국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한 20%로 집계됐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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