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당뇨병 환자가 아스피린을 먹으면 뇌경색 위험이 약 2배로 높아진다는 최근 연구는 흡연이라는 요인을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는 반박이 나왔다.
조홍근 연세조홍근내과 원장은 5일 페이스북에 이에 대해 “놀랄 필요 없습니다”라며 “그 기사를 보고 아스피린을 끊지 마세요”라고 올렸다.
조 교수는 “이 연구는 단순하게 말하면 국민건강보험의 데이터를 활용해 당뇨병을 진단 받은 환자 중 2006년 1월부터 2007년 12월 31일까지 아스피린을 처방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각각 약 16000명 선정하고 두 그룹에서 2009년 12월 31일 까지 뇌경색이 발생한 건수를 조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조사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당뇨병 환자에서는 2년 동안 뇌경색이 340명 생겼고,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은 군에서는 뇌경색이 158명에게 발생했다. 조 원장은 “양쪽 군의 위험도 비율은 1.97로 산출됐다”며 “아스피린 복용이 당뇨병 환자의 뇌경색 발생을 97% 증가시킨다는 것”이라고 연구의 결론을 요약했다.
이어 당뇨병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했다면 이는 뇌졸중이나 심장병의 위험이 아주 높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이 연구는 ‘그런 환자가 결국 위험에 빠지고 말았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혈관계 위험이 높아 아스피린을 먹게 된 환자한테 뇌경색이 발생한 요인은 아마 흡연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조 원장은 “흡연하는 당뇨병환자는 뇌졸중ㆍ심장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자는 뇌졸중ㆍ심장병에 잘 걸린다”고 말했다. 높은 위험에 노출된 군에서 그 위험이 현실화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그는 “국민건강보험의 데이터에는 환자의 개인정보인 흡연 유무 정보가 없다”며 “이런 자료로 분석한 아스피린과 뇌경색의 상관관계는 정말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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