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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등 제품, 10년 내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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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제품들 중국업체 추격으로 저마다 위협…이재용 부회장 새먹거리 찾기 주력

삼성 1등 제품, 10년 내 사라질 위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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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 (2010년 3월 이건희 회장(사진) 경영복귀 직후)


정확히 5년이 지난 2015년, 이건희 회장의 '위기론'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회장이 예견한 10년 중 아직 5년이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삼성의 글로벌 1등 사업에서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이 회장의 우려처럼 머뭇거리다가는 대부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삼성전자 14개, 중공업 4개, 삼성 SDI와 삼성전기, 삼성 디스플레이 1개씩 등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국업체 등의 추격으로 1위 자리를 위협받는 품목이 늘고 있다.


삼성은 기존 1위를 대체할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상징후는 TV, 디스플레이에 이어 반도체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13년째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는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DDI)시장을 위협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DDI) 시장에서 13억4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20.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는 대만 업체인 노바텍으로 13억29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20.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0.3%p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이미 1위 자리를 노바텍에게 빼앗긴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LCD TV와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기기들이 세계 1위를 차지하며 DDI가 후방 효과를 누렸지만 이 효과들이 사라진 영향이 크다. 이같은 추세하면 다른 연관산업의 글로벌 1위 자리로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노바텍의 경우 중국 전자업체들의 TV, 스마트폰 생산량이 급증하자 DDI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기술력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서 있지만 글로벌 경쟁 환경 자체가 노바텍에게 유리했던 것이다.


DDI 뿐만 아니라 LCD 시장에선 지난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 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에게 수량, 매출 기준 모두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9인치 이하 중소형 패널 시장서도 LG디스플레이에게 추월당했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9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시장점유율 18.7%를 기록하며 사상 첫 1위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위로 밀렸다. 재팬디스플레이가 18.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연간기준으로는 여전히 1위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3위로 내려선 것이다.


생활가전 시장서는 중국 업체 하이얼이 지난 2009년부터 세계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매출 기준으로 각각 글로벌 냉장고와 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선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량 기준으로 글로벌 1위 타이틀은 중국 업체들이 가져갔다.
이처럼 글로벌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급성장하며 전자왕국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10년 전 이건희 회장의 예견대로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과 사업이 사라질 것에 대비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왔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는 리더십, 과감한 투자 등을 통해 미래 10년을 이끌어 갈 신성장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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