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아컴즈 주가 급등으로 93% 이상 수익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범LG가 3세' 구본호씨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저가에 산 갤럭시아컴즈 주식으로 두달여만에 93%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평가차익은 154억원에 달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본호씨는 갤럭시아컴즈 주식 447만1545주(14.48%)를 보유, 현재 3대주주에 등재돼 있다. 갤럭시아컴즈 최대주주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다.
구씨는 지난 1월27일 이희상 동아원 회장과 처남인 이건훈 FMK사장 등으로부터 갤럭시아컴즈 지분 277만9466주를 103억원에, 28일에는 IB월드와이드가 보유한 갤럭시아컴즈 지분 169만2079주를 62억원에 각각 매입했다. 주당 매매가격은 전날 종가(4100원) 대비 10% 할인율이 적용된 3690원이다.
갤럭시아컴즈는 부실 자회사(갤럭시아디바이스) 매각과 중국 결제서비스업체 텐페이 와의 제휴 등이 주목받으며 연초부터 상한가 행진을 보여왔다. 주가는 올들어서만 163% 이상 올랐다. 특히 구씨가 지분 매입을 공시한 1월2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으며, 이 기간 주가는 4100원에서 7160원으로 74% 이상 급등했다. 최근 인포허브와의 합병을 통한 전자결제사업 강화 소식도 주가 상승 동력이 됐다.
이로 인해 구 씨가 보유한 갤럭시아컴즈 지분평가액도 3일 종가기준 319억원에 달했다. 이는 약 두달여 전인 1월 말 165억원에서 154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불과 두달만에 154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린 것.
다만 부친인 고(故) 구자헌 씨가 설립한 범한판토스에서는 마이너스 수익을 봤다. 범한판토스 자회사 레드캡투어의 주가 하락으로 구씨의 지분평가액은 연초대비 143억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구 씨는 현재 범한판토스(46.14%)와 레드캡투어(38.39%)의 2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구씨는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 동생인 구정회씨 손자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6촌간이다. 부친으로부터 범한판토스 지분을 상속받은 뒤 2007~2008년 신주인수권부 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이용한 대규모 주식투자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주가조작 혐의로 지난 2009년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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