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제동향'에서 "생산지표 부진, 수출도 감소세"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우리 경제가 최근 일부 지표에서 완만한 경기개선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제 성장세는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월 KDI 경제동향'을 발간했다.
KDI는 "투자 관련 지표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며, 유가 하락과 금리인하도 우리 경제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설비투자가 기계류를 중심으로 최근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건설투자도 주택부문의 회복에 기인해 감소세가 점차 축소되는 등 전반적인 투자부진이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준(100)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완만하게나마 상승하고 있으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국제원자재가격지수의 하락 및 수출입물가비율 개선 등에 주로 기인해 전월(102.5)에 비해 상승한 103.1을 기록했다.
2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전월(14.1%)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3.5% 증가했지만, 1~2월 평균으로는 전년동기간대비 8.7% 늘어나 최근의 흐름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기계류가 전월(17.8%)에 이어 전년동월대비 4.8% 올랐고, 운송장비는 소폭(0.8%) 상승했다.
2월 중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4%)부문의 감소세가 축소되고 건축(1.0%)부문이 소폭 증가함에 따라 전월(-4.2%)의 감소에서 0.2% 증가로 바뀌었다.
KDI는 "그러나 생산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수출도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는 미약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면서 "1~2월 중 광공업 생산 및 출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재고는 증가해 생산활동이 다소 위축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산업생산은 전월(0.4%)에 이어 여전히 낮은 전년동월대비 0.8%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광공업생산은 전월(1.7%)의 증가에서 감소(-4.7%)로 전환됐고, 1~2월 평균으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1.4%)하는 등 최근의 둔화세를 지속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4.1%)보다는 소폭 상승한 75.5%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전체평균(76.1%)을 하회했다. 제조업 출하는 수출 및 내수 출하가 모두 감소로 전환되면서 전년동월대비 4.6% 감소했으며, 1~2월 평균으로도 전년동기간대비 ?0.9%의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전월(120.4%)보다 높은 122.6%를 기록했다.
KDI는 이어 "민간소비가 2월 중 일시적으로 크게 반등했으나, 1~2월 평균으로는 2014년 월평균 증가율(1.7%)보다 낮은 전년동기간대비 1.1%를 기록했다"며 "3월 중 수출도 미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상대국 모두에서 감소하는 등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설 명절 이동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증가(전년동월대비 5.5%)했지만, 1~2월 평균으로는 전년동기간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1~2월 평균으로는 소매판매액지수가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년동기간대비 1.1% 늘어났으나, 이는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지난해 평균 증가율(1.7%)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3월 중 수출은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경기가 부진함에 따라 전월(-3.3%)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4.2% 감소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대미국 수출(17.0%)이 미국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양호한 모습이지만, 상대적으로 경기가 부진하고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한 EU(-9.7%) 및 일본(-23.0%)으로의 수출은 부진이 지속됐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중국(-2.4%)으로의 수출도 줄었다.
KDI는 "작년 3분기 이후 국제수지 상품수출이 통관기준 수출에 비해 부진했고, 그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무통관수출을 포함할 경우 수출이 더욱 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OECD 선행지수도 2013년 말 이후 기준(100)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수출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고령층 및 상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경제활동참가율도 상승하는 등 노동시장의 양적인 개선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