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앞서 항의집회 가져…"평가기준 공개하라" 요구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특목고 지정취소 위기에 놓인 서울외국어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원칙을 어긴 평가로 재지정취소 대상이 된 것이 부당하다"며 서울시교육청을 항의방문했다.
6일 오전 8시30분 서울외고 학부모 360여명으로 구성된 서울외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시교육청 정문 앞에 모여 특목고 지정평가 점수와 기준을 공개하고 평가 결과가 학생과 학부모에 알려지기 전 언론에 먼저 알려진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외고는 지난 3일 시교육청 지정평가 결과에 따라 특수목적고등학교 지정취소 청문 대상 학교로 지정된 바 있다.
비대위는 "처음 시행된 평가가 납득하기 어려운 기준과 방법으로 부당하게 처리되었다"며 평가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외고와 국제고의 경우 이과반과 의대준비반 여부, 인문계열 및 사회계열의 진학 비율, 사회통합전형 충원율 등이 주요 평가기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서울외고 졸업생은 지난 4년간 어문계열 진학률 서울 6개 외고 중 3위, 어문·인문·사회계열 진학률은 6개 외고 중 압도적 1위"라 설명하고 지정취소 대상으로 선정된 것에 반발했다.
또 비대위는 "평가 결과가 해당 학교에 전달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발표돼 입시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충격이 컸다"며 학생들과 학부모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외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학부모 조대연 비대위원장은 "청문회를 비공개로 한다는데 이를 공개하고 평가 기준도 알려줘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 위원장은 "또 (청문 주재자인) 변호사를 서울시교육청에서 지정해서는 안된다"며 "(청문대상교와) 합의해서 결정해야 납득할 수 있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이날 항의방문에는 서울외고에서 15년간 윤리교사로 재직 후 퇴직한 하정관씨도 참석했다. 하 씨는 "서울외고를 지정취소 한다면 국가적으로 손해"라며 "학교가 위법행위를 한 것도 없는데 동의할 수 없는 이유로 점수를 낮게 줘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외고의 특목고 지정평가 청문회는 14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청문회가 열리는 날까지 항의 방문을 이어나갈 것이라 비대위측은 향후 일정을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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