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자사주 577주 매입‥한상범 LGD 사장도 자사주 2500주 매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LG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진수 LG화학 대표(부회장)는 이달 2일 8600만원을 들여 자사주 577주를 매입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도 지난달 말부터 주식을 사들였다. 권 사장은 지난달 30일, 이달 2일 등 세차례에 걸쳐 총 880주를 매입했다. 주식 매입 금액은 1억9900만원 규모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사장)도 이달 1일 7800만원을 들여 자사주 2500주를 매수하는 등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올 들어 CEO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LG 계열사는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등이다. 맏형격인 LG전자는 올해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반면 두 회사 모두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곳이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LG화학은 화학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1조5330억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할 전망이다.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배터리 부문은 기대가 더 크다. 권영수 사장이 올 들어 처음 주식을 매입한 날은 공교롭게도 LG화학이 독일 다임러그룹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셀을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날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영업이익이 2조6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분기 중소형 LCD 패널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해 대형은 물론 중소형 부문에서 모두 명실공히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 업체로 성장했다.
아울러 최근 LG 계열사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CEO가 직접 주식 매입에 나서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주가는 5만원대로 무너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LG화학은 2011년 60만원 가까이 치솟았지만 현재 20만원대 초반을 기록중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CEO들이 본인 판단에 따라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고 대외적으로는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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