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가치를 증명했다."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간판 공격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활약을 칭찬했다.
대표팀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지소연이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왼쪽 측면에서 김수연(화천 KSPO)이 올린 크로스를 이금민(서울시청)이 헤딩 슈팅한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잡은 여민지(대전 스포츠토토)가 뒤쪽으로 패스하자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매듭지었다. 후반 29분 교체로 들어가 약 15분 만에 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한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슈팅수 12-1로 우세한 경기를 했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고전하다 지소연의 한 방으로 승리를 챙겼다. 1998년 10월 24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 이후 17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된 친선경기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윤 감독은 "지소연은 개인 능력이 워낙 출중한 선수다. 국내에서 하는 평가전에서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소연이 기대에 잘 부응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부족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러시아보다 훨씬 강한 전력을 지닌 팀들과 겨뤄야 한다. 강인한 체력이 필수"라고 보완할 점을 지적했다. 대표팀은 오는 6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있다.
지소연은 "국내에서 하는 평가전이고 관중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선수들이 다소 실수를 했다"며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좋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 대표팀은 오는 8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한다. 엘레나 포미나 러시아 감독은 "한국은 매우 빠르고 기술적으로 잘 준비된 팀"이라고 평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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