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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취임 1년…"빼야산다" 더 독해진 황의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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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56개에서 49개로 줄여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1년 만에 그룹 계열사를 56개에서 49개로 줄였다.

KT가 '비만공룡'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고 '황창규식 다이어트'에 성공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KT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3월 기준 56개였던 KT의 계열사 수는 지난달 기준 49개로 감소했다.

이는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하면서 주력 분야가 아닌 계열사들을 지속적으로 정비한 데 따른 것이다.


2009년 KT의 계열사 수는 27개에 불과했지만 금융과 미디어, 유통, 부동산 등 비통신 분야로 사업이 확장되면서 KT 계열사는 불과 1년 만에 31개로 늘었다. 2013년에는 계열사가 무려 56개까지 늘었다.


KT의 영토확장은 처음에는 성공하는 듯했다. 2009년 970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0년에 1년 만에 2조1750억원까지 두 배로 늘었다.


영토확장의 성과는 여기까지. KT의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줄어 2011년 1조9737억원, 2012년 1조2092억원, 2013년 8398억원까지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2916억원의 적자를 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초 취임 후 곧바로 계열사 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황 회장은 지난해 10월 영화 배급사인 싸이더스FNH를 매각하고, 12월에는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유스트림을 청산했다. 온라인 교육 분야 자회사였던 KT오아이씨(OIC)도 지난해 말 지분을 매각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인 KTDS는 KT클라우드웨어를 흡수합병하는 등 유사 중복 사업간 구조개편도 병행했다. KT미디어허브는 지난 1일부로 흡수합병했다.


KT렌탈은 롯데그룹에 매각되며 KT캐피탈 역시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관련 업계에는 황 회장의 1차 구조개혁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황 회장의 다이어트 효과는 올해 1분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KT 매출액이 전년 대비 5.8% 늘은 5조5000억원, 영업이익이 87.3% 증가한 285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제는 지난 1년간 진행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이익이 정상화됐다"고 평가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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