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3~4일 진행하는 '시ㆍ군과 함께하는 1박2일 상생협력토론회'에 도내 31개 시장ㆍ군수 중 5명이 불참한다. 특히 도내 '넘버2'와 '넘버3'인 고양·성남시장이 불참해 토론회가 다소 빛바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 토론회에 불참하는 도내 시장ㆍ군수를 보면 ▲서장원 포천시장(새누리당) ▲공재광 평택시장(새누리당) ▲이재홍 파주시장(새누리당) ▲이재명 성남시장(새정치민주연합) ▲최성 고양시장(새정치민주연합) 등이다.
서장원 시장은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영어'의 몸이어서 행사 참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공재광 시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해왔다. 공 시장은 당초 평택 유천취수장과 송탄취수장의 상류 지역인 안성시, 용인시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놓고 토론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감한 현안이다보니 공 시장이 자리를 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성ㆍ용인시는 평택시에 있는 2개 취수장 때문에 관내 상류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규제를 받고 있다며 취수장 이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평택시는 안전한 물 공급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공재광 시장이 이날 주한미군 친선협의회 일정과 겹쳐 불가피하게 행사 불참을 통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홍 시장은 관내 운수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어 토론회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2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재명 시장도 이번 행사에 불참한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10월 성남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의 책임소재를 놓고 경기도와 갈등을 빚으면서 남경필 지사와 각을 세워온 게 불참 이유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5일 중요한 미국 출장을 앞두고 준비해야 할 현안들이 많아 불참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최성 시장은 미국 출장 중이다. 최 시장은 지난달 26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불참 시장 중엔 남경필 경기지사와 같은 당인 새누리당 출신이 3명으로 더 많다.
도 관계자는 "31개 시장ㆍ군수 모두가 참석했으면 했는데 5개 지역 시장이 불참해 아쉽다"며 "하지만 시장이 불참하는 지역은 부시장이 참석해 심도있는 토론을 진행하는 만큼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 대부도 엑스퍼스트연수원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모두 5개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주요 주제로는 ▲화성 공동화장장 건립 논란 ▲평택 및 송탄 취수장 이전 ▲수원~용인 지역 경계조정 갈등 ▲동두천 악취해소 및 광역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용인ㆍ오산ㆍ화성간 자전거도로 개설 등이다.
경기도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들을 취합해 재정전략회의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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