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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엔지니어링 최종욱 前대표 승리는 '소액주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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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달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참엔지니어링 최종욱 전 대표의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한인수 회장과 벌였던 3개월간의 경영권 분쟁은 막을 내렸다. 참엔지니어링 측은 '소액주주의 승리'라고 평가하고 있다.


1일 참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주총에서는 의결가능 주식수 2302만1472주중 1545만8026주(67.15%)가 출석했다. 최 전 대표의 이사 해임 승인에 대해 출석주식수 중 58.6%가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 해임 안건이 부결됐다. 더불어 주주제안 형식으로 추천된 최 전 대표 측의 박부용, 홍필선, 정문호 사외이사의 건이 가결되면서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다. 한 회장에 대한 최 전 대표의 완승인 셈이다.

최 전 대표의 우호지분은 배우자가 보유한 66만주와 김영렬 전 대표의 102만주 뿐이었다. 주총 당일 최 전 대표를 지지했던 906만여주 중 738만여주가 소액주주 표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외부세력에 의해 계획적으로 진행된 적대적 인수합병(M&A)과는 전혀 달랐다"며 "이번 사건은 주주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우리나라 기업 역사상 창업주에 대한 소액주주의 반란이 압도적으로 성공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최 전 대표는 거래정지상태에서 추가로 시장에서 확보 공시한 264만주를 포함한 1500만표 이상의 지지 확보로 압도적인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최 전 대표의 우호지분이었던 466만주에 대한 법원의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이 나옴에 따라 상황은 예측할 수 없었다.


이러한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주총이 시작되기 전날인 29일 밤부터 한 회장과 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주주들끼리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갈등이 심했다. 주총 당일에도 고성과 다툼이 이어지며 투표가 수 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결국 패배를 예감한 한 회장 측은 퇴장했으며 확보하고 있었던 600만여 표는 기권 처리됐다. 한 회장의 기권으로 소액주주의 지지를 받은 최 전 대표의 안건은 통과됐으며, 한 회장 측에서 제안한 사내이사 정도순, 이재천 선임의 건 등은 만장일치로 부결됐다.


최 전 대표는 주총 종료 직후 "그동안 회사 안팎의 내홍으로 인해 소액주주는 물론 임직원들의 마음의 상처가 많았다"며 "이제는 직원의 안정과 소액주주들을 위한 주식의 거래재개, 회사 영업 등 현안을 돌보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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