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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 지속, 더딘 경기회복.."더 강한 드라이브 걸어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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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4개월째 0%대
디플레 우려에 정부 "근원물가 양호, 아직 괜찮아" 일축
재정·통화 쌍끌이 정책은 하반기에나 효과 날 듯..추가 금리인하 등 요구도


저물가 지속, 더딘 경기회복.."더 강한 드라이브 걸어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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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3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0%대이며 1999년 7월 0.3% 상승을 기록한 이후 15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 초 담뱃값을 2000원 올린 데 따른 물가 인상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하면 2월에 이어 또 다시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셈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월보다 0.4% 올랐다. 작년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6월(2.2%) 이후 계속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2.5~3.5%)를 밑돌고 있다.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0.8%, 2월에 0.5%로 떨어졌다.


저조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개인서비스와 석유류 값이 소폭 올랐지만 도시가스와 농축산물 값이 내려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지난달에 이어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최근 물가가 낮은 이유는 유가 하락 등 공급 측 요인 때문"이라며 "디플레이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기재부는 그 근거로 양호한 근원물가 수준을 들었다. 3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1% 올라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12월에는 4개월 연속 1%대였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도 "근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수치로 따지면 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으나 전월비로는 한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아직 2%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감안할 때 안심하고만 있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수치상으론 디플레이션이 아니라고 보는 게 맞지만 문제는 경제 체력"이라며 "내수, 대외수요 등이 모두 부진한 와중에 내부나 외부에서 충격이 발생하면 1990년대 일본처럼 경제성장률이 고꾸라질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2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늘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싹틔운 바 있다. 정부도 "세월호 침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며 한시름 놓는 모습이었지만 하루 시차를 두고 나온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불안한 경기 흐름을 반영하면서 또 다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기 부양 카드로 꺼낸 기준금리 인하와 확장적 재정정책의 경우 올 하반기에야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성장 탄력이 다소 둔화해있고 대내외 구조적 결함도 드러난다"며 "이런 흐름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기재부와 한국은행의 정책 공조를 감안하면 상저하고의 회복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협 실장은 "향후 경기 상황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에 비춰볼 때 하반기에 미약하나마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더욱 강력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압박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재준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 확장적 재정정책 등은 일단 긍정적이지만 물가상승률이 0%대인 상황에서는 충분치 않다"며 "추가 금리인하 등 경기 회복을 위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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