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안전관리위 주재하며 "울부짖어도 지원된 것 없었다"며 공무원 안이한 대처 비판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는 30일 중앙정부의 재난 지원과 관련해 "(2007년 태안 기름유출사고 당시) 부직포 하나 제대로 배달되지 않았다"며 공무원들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안전관리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충남도지사 시절 태안 기름유출사고를 언급한 뒤 "실제로 시도지사를 해보면 중앙에서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울부짖고 중앙부처에 그렇게 도움의 말씀을 드려도 저한테 지원된 것은 거의 없었다"며 "그것을 중앙부처 관리자들이 알았을까요"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장관이나 기관장들도 이것은 내 일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으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막상 (사고가) 다가오면 눈앞이 깜깜해질 것"이라며 "중앙에 있는 우리 모두가 현장의 아주 리얼한 것을 전제로 회의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현장에 기초하지 않은 계획, 현장에 기초하지 않은 대책은 의미가 없다는 말씀을 장관들께 계속 강조해왔다"며 실질적인 안전관리체제를 거듭 당부했다.
아울러 "국무총리가 이렇게 조그만 것까지 보고받아야 하나 할 정도로 크고 작은 보고서가 계속 올라온다"면서 "저도 24시간 눈 뜨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장관, 기관장 여러분도 안전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안전혁신 마스터플랜'과 관련해 "오늘이 안전정책의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며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해서 대한민국 안전건설이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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