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공무원연금 개혁 국민대타협기구가 27일 단일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실무 기구를 구성키로 하며 사실상 논의를 연장하기로 하자 여야와 공무원노조의 기싸움도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대타협기구의 실무기구에 동의하면서도 '시간'을 강조했다. 조속히 타협안을 만들어 시한 내에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 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대타협기구가 기한 내에 타협안을 내놓지 못한 점은 아쉽다"면서 "여야노정 대표자들이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위에 넘기는 자료를 바탕으로 타협안이 윤곽을 잡을 것으로 보여 한 가닥 희망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타협기구의 실무기구는 국회연금개혁특위가 최종적인 공무원연금개혁법안을 마련하고 법안이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야당은 시한 보다는 '내용'을 더 우선시 했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공무원도 야당도 지금 공무원연금 개혁 등 공적연금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했고 실천해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성과와 노력을 새로 만들어지는 실무기구에서 구체화해서 안을 도출해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이 공무원들을 설득하고 야당도 이를 잘 아울러서 우리 모두가 '윈-윈'(win win)하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대타협기구가 최종적인 성과를 못 낸 것은 아쉽지만 대타협기구에서 보여준 공무원들의 개혁의지도 높게 평가하고 정부와 여당이 공적연금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에도 동의한다고 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론을 모으지 못한 부분은 실무기구에서 구체화하고 정교하게 다듬어, 공적연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공무원노조는 주말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투쟁에 돌입했다. 대규모 집회로 세 부담을 과시하면서도 물밑에서는 협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공적연금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에서 '공무원연금 개악저지 결의대회'를 열어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를 촉구하고 있다.
이 결의대회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 50여개 단체 소속 6만5000여명이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7000여명은 집회 후 문화마당에서 여의도 국민은행 앞까지 3∼4개 차로로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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