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구자철(마인츠)이 9개월 만에 득점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구자철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1-1 무)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4분 손흥민(레버쿠젠)이 올린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그물을 흔들었다. 그가 대표팀 경기에서 골을 넣기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2014년 6월 23일·2-4 패) 이후 9개월 만이다. 그는 "공격수로서 오랫동안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며 "공격 포인트를 올려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발해 전반 중반부터는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스트라이커 이정협(상주)이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중 볼을 다투다 상대 미드필더 아지즈베크 하이다로프와 충돌해 왼쪽 눈 주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움직임이 바뀌었다. 상대 수비진을 끌고 내려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것을 느낀 경기였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독일)이 부임한 뒤 꾸준하게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으나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호주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주장을 맡았다가 부진한 경기력과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완장을 넘겼다. 호주와의 대회 조별리그 3차전(1월 17일·1-0 승)에서는 팔꿈치를 다쳐 중도 귀국했다. 다시 가동한 득점포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근 경기력도 오름세다. 지난 14일에는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정규리그 원정경기(2-0 승)에서 쐐기 골을 넣으며 정규리그 2호 골을 기록했다. 소속팀 득점도 지난해 8월 24일 파더보른과의 시즌 개막경기(2-2 무) 페널티킥 동점골 이후 7개월 만이다.
구자철은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생각한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며 "아시안컵을 마치고 팀에 돌아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매일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 계속 승리하고 골을 넣고 싶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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