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결과는 아쉽지만 대표팀이 퇴보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독일)이 우즈베키스탄(우즈베크)과의 친선경기에 대해 비교적 만족스런 평가를 했다. 한국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크와의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호주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1월 22일)에서 연장전 끝에 2-0으로 이긴 뒤 두 달 만의 재대결에서 승리를 노렸지만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구자철이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31분 조히르 쿠지바예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크는 강팀이다. 호주에서도 상대했지만 체격이 좋고 좋은 축구를 한다. 전반에는 우리가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지만 후반 들어 상대가 뛰어난 신체 조건을 잘 활용했다"며 "양 팀 모두 이기기 위해 평가전 이상으로 치열한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아시안컵에 출전한 주축 선수들 대신 새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과 오랜만에 뽑힌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했다. 결과는 물론 새로운 조합을 실험해 경쟁력을 확인하겠다는 의도였다. 주축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 대신 한국영(카타르SC)과 김보경(위건)이 중원에서 발을 맞췄다. 국가대표로 처음 뽑힌 이재성(전북)과 정동호(울산)는 오른쪽 윙어와 측면 수비수로 데뷔경기를 했다.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도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내세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국가대표로 첫 출전한 이재성은 많은 활동량과 공격적인 움직임이 뛰었났고, 정동호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유럽파인 김보경과 윤석영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새로 합류한 선수와 대표팀에 오랜만에 복귀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 이들이 잘해줘서 선수층이 더 탄탄해졌다. 지지 않고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준다면 앞으로도 실험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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