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기획재정부는 27일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결정과 관련해 "한국의 경제적 위상과 역량에 걸맞게 최대한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AIIB 가입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지분율 구성 등을 놓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지분율이 50%에 달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송 국장은 "AIIB 참가국이 적을 때의 이야기"라며 "현재 (한국을 포함해) 36개국인데, 추가적으로 늘어나면 중국의 지분율은 50%보다 한참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AIIB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재무라인과 외교라인에서 굉장히 많은 접촉이 있었다"며 "재무라인의 경우 위로는 부총리부터 아래로는 실무자까지 여러 번 논의했다"며 "아시아에 인프라 수요가 많고, 한국 기업들의 공급 능력이 있다는 점을 미국도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IB의 경우 투자 사업 승인 주체가 이사회보다는 사무국 경영진 위주로 얘기가 돼 오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이것이 이사회 권한으로 변경된 것이 가장 큰 진전이었다"고 그간의 협상 과정을 전했다.
AIIB와 관련한 주요 인프라는 통신 분야가 될 것이라고 송 국장은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통신, 에너지, 교통 등에 강점이 있어 한국 기업이 수주를 많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국장은 부총재 등 AIIB 내의 인사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여서 한국을 포함한 참여국들이 물밑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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