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재무구조 단기간 내 개선 어려워"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본 플렉스컴이 올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출시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협력사로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플렉스컴은 지난해 4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2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지난해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5238억원에서 2761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 전방산업의 높은 성장세와 주거래처인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보였던 플렉스컴이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 지연과 주력 모델 판매 부진 및 재고 소진 정책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가도 조정을 받아 1년 전과 비교하면 38.8%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내달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 플렉스컴의 실적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갤럭시S6를 필두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가 예상되는 데다 플렉스컴은 선제적인 베트남공장 증설을 단행해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에 대한 대응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플렉스컴은 올해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실적 전망으로 올 들어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 6820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0% 올랐다.
문제는 악화된 재무구조다. 2012년만 해도 100%를 넘었던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이 2013년 96.2%로 내려간 데 이어 지난해에는 67.7%로 떨어졌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갚을 돈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특히 유동자산 1531억원 중 과반이 재고자산이고 현금성자산은 117억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점도 약점이다. 삼성전자의 실적과 전략에 따라 매출이 춤을 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플렉스컴의 외형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재고자산 등에 대한 운전자본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연간 100억원대의 경상적인 자본적 지출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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