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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 11구역 입찰조건 전면 재검토…대기업에 넘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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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존에 이어 리젠도 입찰보증금 내지못해 탈락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중소·중견기업으로 제한해 사업자를 모집했던 면세점 11구역에 대한 입찰 조건을 전면 재검토한다. 경우에 따라 대기업에 넘어갈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입찰의사를 보이는 중소·중견기업이 있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인천공항공사 측에 따르면 공항 여객터미널 중앙에 위치한 11구역(화장품·향수) 면세점에 대한 입찰 조건이 백지화된다. 앞서 사업자로 선정됐던 화장품 회사 참존과 유류·화장품 도매업체 리젠이 입찰 보증금을 내지 못해 두 차례 연속 유찰되는 사태를 빚으면서다. 앞서 참존은 400억원, 리젠은 300억원 수준의 연간 임차료를 제시했다가 보증금을 내지 못해 사업자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공사 측은 기존에 입찰 의사를 보였던 중소·중견기업과 수의 계약을 맺거나 대기업군으로 대상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두 차례의 유찰로 사업부서에서 11구역에 대한 입찰조건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 하기로 했다"면서 "대규모 리뉴얼을 앞두고 있으므로 사업을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결론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계약법상 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2차례 유찰되는 경우 수의 계약을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줄곧 입찰 의지를 보여온 동화면세점이 가장 유력한 대상이다. 그러나 '반드시' 수의 계약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므로 공사 측의 검토 결과에 따라 대기업으로 시선을 돌릴 여지도 있다. 공사 측 역시 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 대대적인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기 때문. 자본력과 조직이 뒷받침 되는 대기업에 자리를 내주면 앞선 상황 등으로 사업자 선정이 늦어질 우려도 없는 게 사실이다.


물론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다시 입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명품 브랜드가 아닌 일반 패키지 고객들이 단체 쇼핑을 할 수 있는 전문 면세점을 오픈하면 새로운 시장의 개척 활로가 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기존 취지를 모두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중소·중견기업 구역 가운데 3곳은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 했다. 입찰 결과 9구역(전품목)은 하나투어·토니모리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에스엠이즈, 10구역(전품목)은 시티플러스, 12구역(주류·담배)은 엔타스가 선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이즈는 연간 210억원의 임차료를, 시티플러스와 엔타스는 각각 170억원, 70억원의 임차료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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