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박태환의 금지약물 복용 파문이 그의 이름을 딴 수영장으로 번지고 있다.
인천시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맞춰 건립한 ‘문학박태환수영장’의 명칭에서 박태환의 이름을 빼야 할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박태환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이미지를 실추한 만큼 수영장 이름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에서는 박태환수영장을 수영 꿈나무 육성과 발굴을 위해 새로 설립되는 박태환재단에서 운영하려고 했으나 사실상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만큼 굳이 박태환 명칭을 부치는 것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더욱 반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박태환은 지난해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땄으나 모두 몰수됐으며, 한국인 역대 아시안게임 개인통산 최다 메달 기록(20개)도 사라졌다.
하지만 박태환이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를 맡아 대회를 알리는데 앞장섰고, 2013년 2월부터 작년까지 인천시청 소속으로 선수활동을 한 인연이 있는 점, 그동안 한국 수영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점 등을 고려해 수영장 명칭을 그대로 두자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인천시 관계자는 “박태환수영장 명칭 변경은 시민 여론에 따라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며 “당장 수영장 이름을 바꿀 계획은 없지만 시민 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학박태환수영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을 1년 앞둔 2013년 10월 문학경기장 단지 내에문을 열었다. 현재는 인천시체육회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지난 1일부터는 일반인에게도 개방됐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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