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출 성장률이 2.8%를 기록해 직전해 성장률(4.3%)의 반토막 가까이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저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실질 GDP는 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직전해 성장률(2.9%)보다 소폭 높아진 수치지만 분야별로는 등락이 갈렸다.
특히 설비투자(-0.8→5.8%)는 크게 반등했만 수출(4.3→2.8%)은 직전해 성장률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최용훈 한은 경제통계국 지출국민소득팀 과장은 "지난 3~4분기 휴대용전화기와 관련된 삼성전자의 실적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의 증가와 관련해서는 "크게 운송과 기계로 나눌 수 있는데 운송 부문에서는 대형 항공기 대수가 증가한 것과 기계부문에서는 브라질 월드컵과 관련된 초고화질(UHD)설비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증가세(3.0→0.6%)가 크게 둔화됐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4.0%, 3.1% 성장해 전년보다 증가 폭이 컸다. 최 과장은 "사회간접자본(SOC)과 관련된 예산이 많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1%, 2분기 0.5%, 2분기 0.8%, 4분기 0.3%로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명목GDP는 1485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 늘어났다. 지난해 1인당 GNI는 2만8180달러로 전년보다 2001달러 늘었다.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는 1만5786달러로 전년보다 1081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은 0.6%를 기록했다. 2013년중 증감율(0.9%)보다 0.3%p 낮은 수치다. 이관교 한은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은 "유가하락과 환율 영향으로 수출디플레이터가 낮아진 것이 GDP디플레이터 하락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총 저축률은 34.7%로 전년(34.3%)보다 0.4%p 상승했으나 국내총투자율은 전년과 동일한 29%를 기록했다. 가계 순저축률은 6.1%로 전년(4.9%)에 비해 1.2%p 상승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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