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오랜 만에 다시 오는 자리다. 감사하고 설렌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9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의 소감이다. 그는 축구대표팀 3월 친선경기를 위해 24일 파주NFC(국가대표 훈련장)에 입소하면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축구를 할 수 있어 기쁘다. 부담없이 훈련과 경기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지동원은 27일 우즈베키스탄(대전월드컵경기장), 31일 뉴질랜드(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두 차례 친선경기에 대비해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과는 첫 만남이다. 그는 "아직 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했고, 90분을 모두 뛰는 것도 아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대표팀 경력이 있어 감독님도 궁금해서 뽑은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도르트문트에서 주전경쟁에 밀려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던 그는 지난 1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팀을 옮긴 뒤 아홉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다졌다.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출전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원칙에 부합하면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각오는 남다르다.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득점을 언제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이번 친선경기를 통해 감독님께 어떤 선수인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 원톱으로 도약한 이정협(24·상주)과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지동원은 "(이정협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둘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서 감독님이 어떤 선수를 선택할지 고민하도록 한다면 서로에게 긍정적"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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