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이 23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민주·공화 양 당 잠룡들 중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2017년 백악관 주인을 가리기 위한 미국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미국 대선은 내년 11월이지만 양 당 대선 후보를 가리기 위한 경선은 내년 초 시작돼 1년도 남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크루즈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 소식을 전하며 그가 이른 출마 선언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크루즈 의원은 23일 0시를 넘기자마자 자신의 트위터에 30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올리고 '대선에 출마한다. 여러분의 지지를 희망한다'는 한 줄짜리 메시지를 남겼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버지니아주의 리버티 대학에서 대선 출마를 위한 공화당 경선 참여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리버티 대학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독교 대학이다.
크루즈 의원은 강경 보수파다. 그는 자기 주장을 굽히는 법이 없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지도부와도 자주 마찰을 빚었다.
크루즈는 2013년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건강보험 의무화 법안인 오바마케어에 반대해 21시간 19분에 걸친 장시간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연설을 해 유명세를 탔다. 당시 연설로 그는 티파티의 지지도 끌어냈다.
올해 44세인 크루즈 의원은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쿠바계 이민자다. 크루즈 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히스패닉계 대통령이 된다.
공화당에서는 크루즈 상원의원 외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이 대선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 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e메일을 사용한 것이 논란이 돼 최근 구설에 올랐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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