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23일 서울시가 인천 강화도 캠핑장 화재사고와 관련해 서울 시내 캠핑장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벌였다.
이날 오전 서울 소방안전본부 소속 중랑소방서 관계자들은 서울 중랑구 망우동 중랑가족캠핑장을 찾아 안점점검을 실시했다. 소방서는 캠핑장에 소화기가 비치됐는지 등을 점검하고 캠핑객들에게 온열기기 사용 주의사항 등을 홍보했다.
중랑가족캠핑장은 총 47동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규모로 강화도 화재가 발생했던 지난 주말에는 약 230명의 캠핑객들이 방문했다.
이날 안전 점검 결과 이곳에는 텐트 5m 거리 이내에 소화기가 3~5개 설치돼 있었고, 캠핑장 전체로는 총 31개의 소화기가 마련돼 있었다. 특히 강화도 사고 캠핑장과는 다르게 각각의 텐트별로 개별적인 전기 공급 장치가 설치돼 있어 여러 텐트가 하나의 전기 공급 장치를 사용하는 것보다 온열기등을 사용했을 때 걸리는 과부하 정도가 낮고 전류 차단장치가 있어 전기사고의 위험이 적다는 것이 관리소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CCTV외에 화재 감지시설이 없었고 최대 240명이 이용하는 캠핑장의 야간 관리 인력이 1명이 불과해 강화도 화재 사고와 같은 야간 화재 발생시 대응 조치가 늦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캠핑장에서 만난 캠핑객들도 화재 사건 발생 소식을 듣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5살과 7살인 두 딸, 아내와 함께 캠핑장을 찾은 배정규(39)씨는 "가족과 자주 캠핑장을 찾는 편인데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캠핑장을 자주 찾는다"며 "캠핑할 때 주로 많이 쓰는 전구, 전기장판, 온열기, 난로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전기나 불 사용에 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용길 중랑가족캠핑장 관리과장은 "1년에 네 번 분기별로 불시에 점검해왔다"며 "중랑가족캠핑장은 그나마 시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잘 관리가 되는 편이지만 문제가 있는 곳은 사설 캠핑장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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