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오는 26~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5년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에는 중남미 지역의 핵심 정책결정권자들인 재무장관 및 기획개발장관 등이 30여명 참석한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이번 총회는 정치적 배경을 바탕으로 주요 정책 및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에 영향력 있는 이들 중남미 고위인사들과의 네트워킹 및 사업 협의 등을 위한 중요한 장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넬슨 바르보사(Nelson Barbosa) 브라질 기획예산부 장관이다. IDB 연차총회 현임 의장이며 이번 총회에서 최경환 부총리에게 의장직을 인계하게 된다. 브라질 기획예산부는 과거 우리의 경제기획원과 같이 국가 경제계획 수립 주무부처로서 다년도 투자계획 및 연간 예산 수립, 민관파트너십(PPP) 사업 관리, 국영기업의 지배구조 가이드라인 설정 등을 관장하는 핵심 경제부처다. 바르보사 장관은 브라질 연방정부(기획예산부, 재무부, 중앙은행 등)에서 국장, 차관보, 차관 등 핵심 직책을 역임했다.
가비리아 무뇨스(Gaviria Munoz) 콜롬비아 기획개발부 장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 기획개발부는 공공차관 도입, 주요 경제개발 사업 및 대규모 국가사업의 타당성 검토·결정 등을 담당하는 경제부처다. 무뇨스 장관은 콜롬비아 55대 대통령이자 자유당 당수를 역임한 쎄사르 가리비아의 아들이자 현 콜롬비아 자유당 당수로서, 콜롬비아의 유력 정치인으로 꼽힌다. 무뇨스 장관은 이번 방한기간 중 우리나라 도로공사 사장, 인프라 관련 기업 CEO 등과의 만남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우리시오 까르데나스(Mauricio Cardenas) 콜롬비아 재무·공공신용부 장관도 함께 온다. 콜롬비아 재무·공공신용부는 기획개발부와 함께 70억달러 규모의 보고타 지하철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며, 까르데나스 장관은 이번 방한기간 중 서울 지하철 건설현장을 시찰할 예정이다. 까르데나스 장관은 산토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광업에너지부 장관 등을 역임했고 1999년에는 CNN과 타임지에서 '중남미 새천년 리더'의 한 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레야나 알키에르(Orellana Halkyer) 볼리비아 개발기획부 장관도 눈길을 끈다. 볼리비아 개발기획부는 경제·사회 개발을 위한 외자 도입, 경제·사회 개발계획 수립, 주요 개발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을 담당하는 핵심 경제부처다. 알키에르 장관은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수립 등에 참여한 기후변화·환경 전문가로서, 환경부 장관과 물담당 장관을 역임했다.
니카라과에서는 아꼬스타 몬딸반(Acosta Montalvan) 재무부 장관이 참석한다. 니카라과 재무부는 금융정책, 재정정책 및 국고관리, 예산편성 등을 담당하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몬딸반 장관은 중앙정부·지방정부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7년에 재무부에 들어와 사무국장, 차관을 지냈다.
코스타리카 대표로 방한하는 지셀라 코페르(Gisela Kopper) 과학기술통신부 장관은 코스타리카대학교 농대 부학장, 식량과학기술원 원장 등을 역임한 농업·식량 전문가이자 '중남미지역 보건복지 향상을 위한 산업계·학계 NGO'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코페르 장관은 우리나라의 KSP를 통한 자국의 경제개발에 관심이 크며, 방한 기간 중 KDI와 워크숍을 갖고 KSP 관련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한다.
자메이카 부총리겸 재정기획부장관, 칠레 재무장관, 페루 재무장관, 파나마 재정경제부장관, 파라과이 재무장관 등 중남미 주요국의 재무장관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중남미의 주요 경제인들도 함께 한다.
마드리드 코르데로(Madrid Cordero) 멕시코 대외무역은행(Bancomext)의 은행장으로서, 멕시코 금융위원회(CNBV) 및 민간 금융기관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폴데스 귀마라에스(Foldes Guimaraes) 브라질 국가개발은행 이사는 산업시설 및 인프라 확충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담당하는 브라질 국가개발은행(BNDES)의 핵심 인사로서, 자금조달·금융상품 개발 분야의 전문가다.
라라인 마떼(Larrain Matte) 콜분 S.A. 이사장은 콜분 S.A.의 최대주주인 마떼(Matte)그룹 계열사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부터 칠레의 대형 전력생산·판매회사인 이 회사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인다르 마하라자(Indar Maharaj) 트리니다드토바고 가스공사 사장은 가스·석유 등 에너지 분야에서 30년 이상 종사해 온 전문가로, 2012년부터 중남미 지역 대형 기업 중 하나인 트리니다드토바고 가스공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안드레아 그로보코파텔(Andrea Grobocopatel) 로스그로보(Los Grobo) 그룹 부사장은 세계적인 농산물 수출회사(중남미 2위 규모)인 아르헨티나 로스그로보 그룹 창업가문의 일원이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