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미 달러화가 당분간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 경기 조정이 나타나고 Fed의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이연됐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선임연구원은 “과거 3번의 금리인상 대비 최근 달러화 강세는 과한 면이 있다”면서 “수급적 요인도 있지만 통상 Fed의 통화정책 변화를 반영하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이어간 것과 달리 달러화 인덱스는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고 짚었다.
하나대투증권은 달러 강세 유인으로 경기개선과 같은 펀더멘털과 통화정책 변화 같은 기대감 등 두 가지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강달러는 미국 수출 경기 둔화와 기업 이익 감소를 부르고, 통화정책 기대도 인상 시기와 속도에 대해 차후를 도모했다”면서 “향후 미 달러화는 금리인상 여부보다 인상 시ㅣ와 속도에 보다 민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엔화 추가 약세 제한도 달러 속도 조절에 힘을 보탠다. 김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국채매입은 선반영됐고 유로화 약세를 바탕으로 유로존 역외 수출이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프랑스 등 역외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경기 개선이 나타나며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주가 수익률이 상승 반전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봤다.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정 건전성에 대한 의문은 아베정부에 부담이 되리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엔저와 인플레간 시차 상관성을 감안하면 현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치 2%를 웃돌아 아직 여유가 있다”면서 “3월 결산을 앞둔 일본 은행들의 해외 배당 역송금 수요가 나타날 때”라고 덧붙였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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