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나스닥지수가 닷컴 붐이 일었던 15년 전 기록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품이 꼈던 2000년 시장과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줄을 잇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짐 폴슨 웰스캐피탈 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나스닥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속도로, 잘 통제된 상태로 현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 "15년 전 갑작스런 닷컴버블로 지수가 수직 상승했던 상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과 1999년 나스닥지수 상승률이 각각 39.6%, 85.6%를 기록했을 정도로 단기 상승폭이 컸음을 상기시켰다.
미국 나스닥시장을 운영하는 나스닥OMX의 아데나 프리드만 회장도 FT 인터뷰에서 현재의 나스닥지수 상승세를 15년 전 닷컴버블 시기와 비교할 수 없는 성격이라고 일축했다.
프리드만 회장은 "현재 나스닥 구성종목들은 애플 같이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들"이라면서 "기술주 외 굵직한 소비자 서비스 관련 기업들이 지수 구성 종목으로 소속돼 있는 것도 지수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2000년 기술주는 전체 나스닥지수 구성 종목의 60% 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그 비율은 4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축소됐다. 대신 기술주 외 헬스케어와 소비자 서비스 관련주들이 2, 3번째로 무거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신생기업들 보다는 매출이 안정적인 오래된 기업들의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셋 애널리스트들은 나스닥 시가총액 10위 종목들이 올해 14%에 이르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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