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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내년에 나스닥 이전…비용·신용등급 때문인듯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나스닥 상장 수수료 NYSE의 4분의 1에 불과
'낮은 B 신용등급' NYSE 퇴출 위험도 없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메모리업체 AMD가 내년에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으로 이전한다. AMD는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더 다가서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비용 절감 목적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MD는 지난 9일 내년부터 AMD 주식이 NYSE가 아닌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AMD 주식은 1979년 NYSE에 상장됐다.


드빈더 쿠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나스닥 이전에 대해 "다른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함께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IT 기업의 75%, 그리고 반도체 기업의 85%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AMD의 나스닥 이전은 이런 의미에서 자연스러운 것으로 볼 수 있다.


쿠마는 나스닥으로 이전하면 AMD가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피터 월스트롬 애널리스트는 거래소 이전이 비용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9월 말 기준으로 AMD의 유통 주식 수는 약 7억8500만주다. NYSE는 유통 주식 수가 5억5000만주가 넘는 기업에 대해 상장을 유지해주면서 연간 50만달러의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나스닥에서는 유통 주식 수 1억5000만주 이상에 대한 연간 수수료가 12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AMD는 나스닥 이전만으로 거래소 상장 유지 비용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나스닥에 최초로 상장할 경우 이에 대한 수수료를 별도로 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수수료는 최대 22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마켓워치는 AMD의 신용등급도 이전을 결정한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NYSE는 자국 기업들에 대한 상장 최소 요건으로 최소 B등급의 신용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현재 AMD에 부여하고 있는 신용등급이 바로 B다. 신용등급이 더 떨어지면 AMD가 NYSE에서 퇴출될 수도 있는 것이다.


AMD는 지난 10월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S&P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S&P는 내년 AMD의 매출이 50억달러 이하로 떨어진다면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며 AMD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시장에서는 일단 내년 AMD의 매출이 5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팩트셋 리서치는 51억60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AMD 주가는 올해 36%나 떨어졌다. 반면 라이벌인 인텔 주가는 40%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올해 27% 올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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