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수 3만4000여개…해결해야할 문제도 산적
- 투자자·운용사 중심의 새로운 판매채널로 내달 개장 1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유일한 직구펀드시장인 '펀드슈퍼마켓'의 계좌수가 올 들어 3만4000계좌를 돌파한데 이어 총 자산규모 3400억원을 넘어섰다. 판매사 중심의 펀드판매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펀드투자자의 선택권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펀드슈퍼마켓에 대해 '온라인 펀드판매 플랫폼'으로서 진용은 일단 갖춰다는 평가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펀드슈퍼마켓에 등록된 펀드의 총 자산규모는 3489억원(13일 기준)으로 개장초(4월 말) 41억원 대비 85배 이상 커졌다. 월 평균 약 300억원씩 신규 투자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총 계좌수는 3만4162계좌로 개장초 4179계좌 대비 8배 이상 늘었다. 계좌수는 개장 한달만인 지난해 5월 1만 계좌를 넘어선데 이어 8월에 2만 계좌, 올 1월 3만 계좌를 넘어섰다. 월평균 3000개 가까운 신규 계좌가 개설된 것. 판매 펀드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4월말 기준 898개였던 등록 펀드 수는 1147개까지 늘었다.
운용사별로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억원 이상 판매금액(설정액)을 달성했다. 메리츠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66억원, 50억원 어치를 팔았다. 전체 41개 운용사 중 상위 10개 운용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했다.
가장 잘 팔린 펀드는 신영고배당증권자(주식)S형으로 판매금액 12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자1(주식)S와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1호(주식)S가 각각 98억원, 86억원 어치를 판매됐다.
펀드슈퍼마켓에 등록된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지난해 4월22일 설정된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S'로 설정이후 지난 16일까지 113%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S CLASS도 수익률 101%를 달성했다.
다만 공모펀드 시장의 축소,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점유율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들어 새로 등록된 펀드의 수는 44개로 지난해 5월 한 달 동안 등록된 펀드 수(83개)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올 들어 순유입 자금은 480여억원에 불과했고, 펀드별로는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S'에 유입된 24억원이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펀드슈퍼마켓을 통한 펀드가입 시스템의 비효율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힌 점은 눈에 띄는 성과지만, 서로 다른 회사가 내놓은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비슷한 절차를 여러 번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펀드슈퍼마켓은 오는 4월 개장 1년째를 맞는다. '펀드슈퍼마켓'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앞으로 서비스 인프라를 확대하고, 가입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필요한 규제완화 등을 적극 제안할 계획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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