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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狂 글래디에이터, 축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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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狂 글래디에이터, 축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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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할리우드 스타 러셀 크로(51)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즈 유나이티드(2부 리그) 인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지 3주가 지났다. 리즈 팬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고, 18일(한국시간)에는 새 영화 홍보를 위해 영국을 방문한 크로가 풀럼과 리즈의 경기를 관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크로의 리즈 인수 가능성은 지난달 25일 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언급한 뒤 관심거리가 됐다. 한 팬이 트위터에 "리즈 구단을 제발 인수해 달라"고 하자 그는 내용을 공유하며 팬들의 의견을 구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가 구단을 인수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85.5%에 달했다.


리즈는 무리한 선수 영입 등으로 재정위기를 맞은 뒤 2004년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 11년 째 하위 리그에 머물고 있다. 크로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은 그가 리즈 구단의 열성팬이라는 사실도 있지만 이미 스포츠팀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이력도 반영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응원하던 호주 럭비팀 사우스 시드니 래비토스를 2006년 인수한 구단주로 파산위기까지 갔던 팀을 9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았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1일 크로가 일군 성공사례를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2006년 래비토스 구단을 300만 호주달러(약 26억원)에 샀다. 그가 구단을 인수하기 전 팀은 1999년 재정문제로 호주 리그에서 퇴출당했고, 2002년 리그에 복귀한 뒤 2003년과 2004년, 2006년에 최하위에 머물렀다.


크로는 구단을 인수한 뒤 선수단의 패배의식을 걷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하고 경기 전 라커룸을 찾아 투지를 독려하는 응원 문구를 읽어주며 용기를 북돋았다. 엠블럼과 유니폼을 비롯한 팀의 용품 디자인을 일일이 바꾸기도 했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옷차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선수들에게 최고급 양복을 선물했다. 선수단은 지난해 호주 리그 우승에 이어 오세아니아 리그와 유럽 리그 우승팀이 대결하는 월드 클럽 챌린지에서도 잉글랜드의 세인트 헬렌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크로는 구단의 살림을 안정시키는데도 힘을 쏟았다. 2010시즌부터 영상 메시지로 팬들의 회원가입을 부탁했다. 1949년부터 럭비팀을 응원한 밥 베리(73) 씨는 "크로가 팀을 응원하는 주민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 그의 가족은 4대에 걸쳐 래비토스를 응원하고 있다. 크로는 최근 호주 카지노 재벌 제임스 패커로부터 투자도 약속 받았다.


크로는 럭비의 흥행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친선경기를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호주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팀을 구성해 대결을 하고 텔레비전 중계를 통해 관심을 높인다는 취지다. 럭비 인프라가 부족한 미국에서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크로는 성공을 자신한다. "나는 그것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라스베이거스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뉴질랜드 출신인 크로는 2000년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검투사로 강한 남성상을 연기했고, 이듬해 제 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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