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구조조정도 감행…베이징 리서치 센터 철수
투자자들 비용절감 요구·중국 정부와 마찰 등 고려한 결정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야후가 중국에서 진행하는 서비스를 중단하고 조직을 축소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다. 베이징에 있는 리서치 센터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야후가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고 전세계 직원의 2%인 200~3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 있는 리서치 센터는 캘리포니아 서니베일 등의 다른 지역 센터와 합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비용감축의 일환이다. 앞서 야후는 지난해 10월 인도의 방갈로드의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 직원 400여명을 해고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캐나다 지역을 중심으로 100~200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스타보드 밸류 엘피(Starboard Value LP) 등의 투자자들이 야후에 비용 절감 등 주주가치 재고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낸 이후 메이어는 구조조정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야후는 중국 진출 이후 당국의 검열 문제와 중국 현지 인터넷 기업과의 경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특히 2010년에는 구글의 이메일이 중국 정부에 의해 해킹당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야후는 구글과 손을 잡고 정부에 대응하기도 했다. 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를 겨냥해 검색기능이 뒤쳐진다는 광고로 마찰을 빚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10년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할 당시 메이어 현 야후 CEO는 구글의 임원이었다. 야후 내부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중국정부의 검열이나 압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중국 정부의 검열로 인해 검색서비스를 철수했고당시 '경영상의 이유'라고 언급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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