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러시아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18일(현지시간) 크림 병합 1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열렸다.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는 지난해 3월 18일 러시아 의회의 승인을 받아 공식 합병됐다.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크림 정부는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러시아로의 병합 1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했다. 크림 수도 심페로폴과 군항 세바스토폴 등에서는 가두행진과 기념 음악회 등이 열렸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이날 저녁 크렘린궁 앞 바실리예프스키 언덕에서 '크림은 러시아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집회와 기념 연주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11만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모스크바 경찰은 밝혔다. 이에 앞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1만여명의 주민이 집회를 열고 크림병합을 기념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이날 전국적으로 140여건의 행사가 열리고 36만여명이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합병 축하 행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항상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 하나의 민족이라고 믿어 왔다"면서 "외부 세력이 러시아를 궁지에 넣으려고 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기침체와 루블하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자동차 생산 공장의 가동을 올해 중반부터 무기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펩시코와 코카콜라 역시 러시아 공장 한 곳씩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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