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농구 창원 LG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팀 통산 8번째)을 확정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3년차 가드 김시래(25)가 있었다.
김시래는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최종전(5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22득점에 5어시스트를 기록, 83-8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40분 내내 코트를 지키며 높은 슛 적중률(2점슛 7개 시도 6개 성공 / 3점슛 5개 시도 3개 성공)로 고비 때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경기 뒤 김시래는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줬다. (힘든 경기였지만) 어쨌든 승리하게 돼 보답할 수 있었다"며 "(내 공격은) 스피드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크린을 해주고 속공 때 같이 뛰어준 동료들에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4쿼터 내용은 내가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는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3쿼터를 71-54로 마친 뒤 4쿼터 초반 73-54까지 점수차를 벌렸지만 갑작스러운 집중력 저하로 4쿼터 후반 76-77 역전을 허용하는 등 고전했다. 김진 감독(54)도 "경기를 잘해놓고 4쿼터 초반 집중력이 떨어져 상대에 흐름을 내줬다. 고쳐야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제 김시래는 친정팀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상대해야 할 선수는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가드 양동근(33)이다. 양동근은 올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34분 56초를 뛰며 11.8득점 4.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쉰한 경기에서 평균 32분 2초를 뛰며 9.4득점 4.7어시스트를 올린 김시래보다 수치상 좋은 활약을 했다.
김시래는 "도전하는 입장에서 (양)동근이형과 붙어보겠다"며 "동근이형의 경기 내용이 좋으면 모비스가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비를 좀 더 악착 같이 하고 공격에서는 활동량을 더 늘려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리온스와의 5차전 경기에 집중하느라 4강 플레이오프는 아직 생각을 못했다. 다시 정비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팀 간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18일 오후 7시 모비스의 홈인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올 시즌 정규리그 여섯 차례 맞대결에서는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최근 경기였던 지난달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는 LG가 77-72로 승리한 바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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