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16일(현지시간) 리비아의 평화유지활동 참여 방안에 합의했다.
오는 19∼20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내전 상태에 있는 리비아에 병력을 파견해 휴전을 감시하고 공항 등 주요시설을 보호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EU 28개국 외무장관들은 리비아에서 단일 정부가 수립되고 보안 조치가 진전되는 즉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게 군사 및 민간 부문의 리비아 평화유지 활동 참여 방안을 마련하도록 위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엔의 리비아 평화중재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마르갈로 스페인 외무장관은 리비아 통합 정부 구성을 위한 유엔의 중재가 실패하면 석유 금수와 리비아 중앙은행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은 리비아 내전 사태 악화로 난민 유입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도 논의됐다. EU는 우크라이나 내전 사태 해결을 위한 '민스크 평화합의'를 모든 내전 당사자들이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휴전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 병합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의 국제법 위반 행위를 지속적으로 비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의 크림 병합은 국제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며 국제법 질서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EU는 '민스크 평화합의'가 준수되는지 지켜본 후 오는 7월 만료 예정인 러시아 경제제재를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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