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핵전력을 전투태세로 돌입시킬 준비가 돼 있었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크림 병합 1주년을 맞아 현지 국영 TV 방송 '로시야 1'이 방영한 특별 다큐멘터리 '크림, 조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우크라이나 내에서 친서방 정권 교체가 일어났을 때 해안경비미사일 '바스티온'을 배치한 사실도 공개했다. 또 정보기관인 총정찰국 산하 부대와 해병대, 공수부대 등 특수부대 대원들도 파견하도록 지시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정권 교체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진 크림을 우크라이나에서 분리 합병시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개입이 없으면 크림 내 상황이 키예프보다 더 나빠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파견한 병력이 2만명을 넘지 않았다"며 "개입 과정에서 러시아는 국제규범을 위반한 적이 없다" 밝혔다. 국제 조약상 러시아는 크림 내 군사기지에 2만여명까지만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
아울러 그는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의 배후로 미국으로 지목하며 적대심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건을 배후조종하는 게 미국이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열흘이 넘도록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어 신변을 둘러싼 억측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동 이후 11~12일 카자흐스탄·벨로루시 방문, 러시아 연방보안국(FSS)의 연례행사에 연이어 불참하다 이날 방송에 등장했다. 크렘린궁에선 "별일 없다"고 해명했지만 건강 이상설, 쿠데타설, 늦둥이 출산설까지 억측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BBC는 16일 예정된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시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푸틴이 등장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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