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북핵 전문가가 최근 북한이 5년뒤 핵무기를 최대 100개까지 가질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일정 규모의 핵 물질을 축적하는 것과 핵무기를 실제로 제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5년내 핵무기 100기 보유'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고 10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2차 북핵 위기 당시 영변 핵시설 사찰을 주도했고, 20여 차례 방북했던 북 핵 전문가다.
앞서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연구원은 지난달 현재 추세로 보면 북한이 2020년까지 최대 100개에 달하는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트 전 담당관은 "핵개발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엔 2020년에 20개의 핵무기를, 현 추세대로 북한이 핵개발에 임한다 해도 5년 후엔 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핵무기 제조는 전자공학, 기폭장치는 물론이고 소요시간까지 제한 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최악의 상황이라 해도 5년 뒤 핵무기 100개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고 모든 제약을 고려할 때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조차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은 현재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 생산 역량이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1년에 3∼4개 핵무기를 제조해 5년 뒤 20개를 보유할 수 있다는 예측은 수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