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롯데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27)의 두 경기 연속 호투는 이종운 감독(48)을 미소짓게 했다. 린드블럼은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한국 무대 두 번째로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점수는 2회말 넥센 선두타자 박병호(28)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아 내준 것이 유일했다. 볼카운트 3B-1S에서 시속 145㎞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향하는 공이었지만 박병호가 잘 밀어쳤다.
총 투구수는 마흔아홉 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고, 볼넷 없이 삼진은 세 개를 잡았다. 경기 뒤 이 감독은 "린드블럼이 앞선 등판(8일 사직구장·대 SK·4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 때보다 좋은 투구를 했다"며 "특히 공 배합이 나아진 모습이었다"고 했다.
린드블럼은 넥센 타선을 상대로 직구 스물네 개, 슬라이더 열두 개, 커브와 체인지업을 각각 여덟 개와 다섯 개를 던졌다. 변화구를 스물다섯 개나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는데, 특히 슬라이더 최고구속이 시속 140㎞까지 나왔다. 슬라이더 열두 개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공은 여덟 개로 제구도 좋았다. 최고구속 149㎞를 기록한 직구도 스물네 개 가운데 열일곱 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됐다.
린드블럼은 "특히 변화구를 중점적으로 던졌는데 결과가 만족스러웠다"며 "상대 타자들의 타격 밸런스를 점검하려고 했고 타이밍을 뺏는 투구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넥센은 좋은 타자들이 많은 팀이다. 우리가 포스트시즌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인 만큼 나름대로 준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롯데로서도 린드블럼의 호투는 반가운 일이다. 각 구단의 5선발 체제에서 외국인투수 두 선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도 요동칠 수 있다. 롯데가 지난 시즌(정규리그 58승 1무 69패·7위) 부진을 만회하려는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26), 송승준(34), 홍성민(25) 등이 나설 선발진이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 감독도 "린드블럼은 우리팀에서 1선발로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롯데는 시범경기 성적 3승 4패로 삼성, KIA와 함께 공동 6위에 위치해 있다. 롯데는 17일과 18일에는 울산구장에서 삼성과, 19일과 20일에는 대전구장에서 한화와 시범경기를 한다. 오는 28일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는 사직 홈에서 kt를 상대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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