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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천대받던 '반품·진열품' 사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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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품질 좋아…IT기기 등 리퍼브 상품 큰 인기

불황에 천대받던 '반품·진열품' 사서 쓴다 리퍼브매장.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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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불황 속 알뜰형 소비가 자리 잡으면서 과거 유통업체들의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반품, 전시제품들이 환영받고 있다. 재공급품, 일명 리퍼브(Refurbished Product)상품에 대한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리퍼브 제품은 새 상품이지만 미세한 흠집이 있거나 구매자의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전시장에 진열됐던 제품 등 정상가에 판매하기 어려운 제품을 보수 및 재포장해 정품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품이다. 기능과 성능은 새 제품이나 진배없지만 남의 손을 이미 탔고 조금이나마 하자가 있는 탓에 소비자에게 외면 받아왔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진열, 반품, 흠집상품을 자사 직원들에게 염가판매하는 방식으로 재고처리해왔다. 그러나 최근 불황 속 알뜰소비성향이 뜨면서 미운오리새끼 신세였던 흠집, 전시상품들이 '리퍼브상품'이라는 백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트렌드에 발맞춰 유통업체들도 따로 '리퍼브 상품전'을 준비하는 등 달라진 대접을 하느라 바쁜 분위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19일까지 본점에서 '디지털 가전 전시상품 대전'을 진행한다. 봄맞이 신상이 가득한 백화점에서 '리퍼브 가전상품'을 30억원 대규모로 선보이는 것이다. 행사제품은 50% 이상이 노트북으로 삼성, HP, ASUS, 도시바, DELL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20여 개의 '리퍼브 상품'을 정상가 대비 30~70% 할인 판매한다.


지난해 1월 롯데백화점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 리퍼브 매장인 '전시몰'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당시는 아웃렛 품목 다변화 차원에서 입점시켰지만 불황형 소비패턴에 맞아 떨어지면서 최근 3개월 매출이 오픈대비 20~30% 뛰었다. 월평균 1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알짜'매장이다.


김석곤 롯데백화점 생활가전부문 선임바이어(Chief buyer)는 "리퍼브 상품은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컨셉이라 아웃렛과 잘 맞을 것으로 기대돼 전시몰을 입점시켰다"며 "특히 진열가전상품은 패션상품보다 손상이 적어 행사시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본점 행사를 마친 후 고객 반응이 좋으면 행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퍼브 상품은 이미 온라인에서는 대세로, 대부분의 오픈마켓이 카테고리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옥션의 경우 올 들어(1월1~3월10일) 리퍼브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5% 이상 증가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태블릿으로 이 기간 358% 성장했다. 이어 TV나 홈시어터 등 고가의 리퍼브 가전제품도 잘 팔려 같은 기간 225% 증가했고 차량용 블랙박스나 하이패스용 리퍼브 제품 등은 186% 늘었다.


리퍼브 상품을 2012년부터 '중고 스트리트'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던 11번가 역시 올 들어(1월1~3월10일)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했다.


옥션 관계자는 "리퍼브 제품이 가격이나 기능 면에서 뒤쳐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식이 '남이 사용하던 싼 제품'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변하고 있다"며 "최근 ITㆍ디지털기기 외에 의류, 식품 등까지 리퍼브상품이 확대돼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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