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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사우디 원자력 협력 강화에 경계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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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워싱턴 정가 일각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자력 협력 강화에 대한 경계론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핵 협정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든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과의 원자력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임 정보기관 책임자인 투르키 알 파이잘 왕자는 최근들어 이란이 강대국들과의 핵 협정을 통해 핵 관련 프로그램 일부를 유지하게 될 경우 사우디도 이에 상응한 능력을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 다고 공언해왔다.


아랍권의 맹주를 자처하는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를 대표하는 이란이 중동에서 강력한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따라서 이란이 미국등 서방권과 협정을 통해 당분간 핵 무기 제조는 하지 않더라도 핵 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등에 대한 조건부 양해를 얻어낼 경우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오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과 핵 프로그램 협상을 재개, 담판을 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8일 직접 TV 프로그램에 출연, “이제 마지막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협상장을 박차고 나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직접 나서서 이란의 최종 결단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은 평화적이고 상업적 용도의 이란 원자력 프로그램은 철저한 감시를 전제로 용인하되, 핵 무기 습득단계로 진전되는 경로는 철저히 차단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핵 개발이 국가 안보와 직결돼 있는 이스라엘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3일 미 의회에서 핵 협상 저지를 의한 연설을 강행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역시 최근 이번 협상이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제고시켜선 안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라아비아가 원자력협력을 강화하고 나서자 워싱턴 일각에선 그 배경에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즉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을 대응한 독자적인 핵 관련 프로그램과 기술 개발을 위한 교두보를 놓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10kW급 중소형 스마트 원자력발전소 수주와 관련된 공동파트너십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형 스마트 원전 2기를 건설한다는 내용 뿐아니라 인력 양성, 기술 이전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조건이 포함돼있다.


이와관련,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의 밀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미 100~1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핵강국이다. WSJ은 국무부 고위관료를 지낸 로버트 아인혼이 “사우디는 파키스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비공식적으로 말하고 있다. 증거는 없어도 거의 공식적인 견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자칫 중동에서 핵 무기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미국의 전세계적 핵 통제권은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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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자력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원전 수출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중동 순방의 주요 성과로 손꼽힌다. 그러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 개발 신경전이 고조될 경우 예상 밖의 난기류에 휘말리게 될 지도 모를 상황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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