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11개 프로그램 운영, 대사증후군 임신전·후 관리 서비스까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 등촌동에 사는 직장인 김희태(50)씨는 새해 금연에 성공했다. 김씨의 금연 성공에는 토요일에도 문을 여는 보건소의 도움이 컸다.
김씨는 “새해 담배를 끊기로 마음 먹으면서 열린 보건소를 알게 됐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주말마다 꾸준히 상담 받으며 금연 결심을 지금껏 이어가고 있다”며 “요새는 흡연하는 직장 동료들에게도 토요일 보건소 방문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부가 함께하는 출산준비교실’에 참여한 예비 아빠 장동주(38)씨는 “그동안 출산준비 교실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마침 주말 프로그램이 있다는걸 알고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출산교실을 통해 남편의 역할이 단순히 출산을 돕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출산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남편의 역할을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고 전했다.
매주 토요일 강서구 보건소가 주민 곁으로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맞벌이 부부 등 평일 시간 내기 어려운 주민들과 주 5일 수업으로 토요일에 쉬는 학생들을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 보건소 이용객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는 6800여 명의 주민들이 보건소를 찾았다. 특히 출산·육아 고민 해결은 물론 공짜로 건강검진에 학교생활 상담까지 받을 수 있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열린 보건소'로 명명된 이 사업은 2008년 처음 문을 열었다. 영유아, 청소년, 직장인, 어르신, 임산부 등 가족구성원 모두가 건강한 생활을 영위토록 하기 위함이다.
구는 대사증후군 관리사업을 주축으로 민간부분과 차별화된 가족단위 건강 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3월부터 12월까지 1~4주 토요일에는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대사증후군 전문관리센터에서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혈압, 복부비만, 혈당, 중성지방, HDL 등 5가지 검사와 상담을 하고 있다.
매월 2·4주 토요일은 만 12세 이하를 대상으로 백일해, 디프테리아, 파상풍, 소아마비, 홍역, 볼거리 등 12종의 국가필수 예방접종과 직장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골밀도 검사를 해준다.
임신과 출산을 앞둔 부부를 위해 '임신 전·후 건강관리 서비스'와 '출산 준비교실'도 인기다. 임신 전·후 건강관리서비스는 신혼부부 건강검진, 임신성 당뇨·모성 검사, 풍진검사와 태아 기형아 검사 등 각종검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매월 2·4주 토요일 오전 9~오후 1시 이용할 수 있다.
출산 준비교실은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을 부부가 함께할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임산부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챙겨야 할 것과 바람직한 가족의 역할을 제시해준다.
가족단위 프로그램으로는 4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토요 어린이 건강클럽'이 지역내 초등학교에서 펼쳐진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는 어린이집, 학교, 가족단위로 응급처치교육을 배워보며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이밖에 주민들의 금연 의지를 돕고 효과적인 금연 성공을 위해 매월 1, 3주 토요일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월 넷째주에는 보건소 내 건강검진실에서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구는 주민 수요가 높은 열린 보건소 프로그램의 운영횟수와 대상도 크게 늘렸다. 올해부터 대사증후군 관리사업은 월 2회에서 4회로, 토요 어린이 건강클럽은 초등학교 4개교에서 6개교로 늘려 운영하기로 했다.
이석권 보건행정과장은 “주말 뿐 아니라 평일 아침에도 조기 진료서비스로 주민 편의를 높이고 있다”며 “매주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십분 활용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건행정과(☏2600-5806)로 문의하면 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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