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인천 전자랜드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9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서울 SK를 87-72로 이겼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오른 확률은 94.4%다.
전자랜드는 주장 리카르도 포웰이 18득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토종선수들도 제 몫을 했다. 정효근과 정영삼이 나란히 12점씩을 넣었고, 차바위가 13득점했다. 정병국도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SK는 코트니 심스가 18득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상대의 끈끈한 수비에 매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3점슛이 아쉬웠다. 열두 개를 던져 세 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전자랜드는 스물네 개를 시도해 열네 개를 넣었다. 특히 차바위, 정효근, 정영삼이 나란히 세 개씩을 적중시키며 SK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몸을 푼 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매서운 기세를 뽐냈다. 포웰의 골밑 쇄도에 정효근과 정영삼이 속공으로 힘을 더해 28-17로 앞섰다. SK는 2쿼터에 김민수의 7득점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차바위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 점수 차를 7점(36-43)으로 좁히는데 만족했다.
SK는 3쿼터 초반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했다. 김선형의 레이업 슛 등으로 전자랜드를 2점차(44-46)로 압박했다. 그러나 정효근 봉쇄에 실패했고, 주포 애런 헤인즈마저 오른 발목을 다쳐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심스가 제 몫을 했지만 이내 정영삼 등에게 3점슛을 맞아 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SK는 4쿼터 초반 주희정의 3점슛 등으로 추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종료 4분46초 전 이현호에게 3점슛을 맞았고, 이내 포웰에게 연속 6득점을 내줘 그대로 승기를 잃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3점슛 열네 개를 맞으면서 (조직력이) 무너졌다. 상대가 즐겨하는 농구를 하도록 내버려두고 말았다”고 자책했다. 부상한 헤인즈에 대해서는 “상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조금 심각한 것 같다”고 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초반 타이트한 수비가 잘 이뤄지면서 흐름을 잡은 것이 주효했다”며 “차바위, 정효근 등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 덕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이드뿐 아니라 외곽에서 기회를 노린 것이 잘 됐다”며 “2차전에서도 빠른 공격과 강한 수비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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