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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박격포… 두뇌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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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박격포… 두뇌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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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박격포… 두뇌를 달았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미군은 6·25전쟁 당시 일제시대 일본군이 버리고 간 소총을 쓰던 우리 군에 4.2인치 박격포를 지원했다. 이후 우리 군은 이 박격포를 토대로 KM30 박격포를 개발했다. KM30 박격포는 대부분 보병연대 직할의 전투지원중대에서 운용 중이지만 기동성을 중시하는 부대에서는 'K-532' 다목적 전술차량이나 'K-200A1' 장갑차에 탑재해 운용하는 중이다.


하지만 전술이 다양해지면서 박격포는 더 높은 성능을 요구받기 시작했다. 새로운 박격포 제작에 도전장을 가장 먼저 던진 국내 방위산업체는 S&T중공업이다. S&T중공업은 2008년 아시아 최초로 120mm 강선형 자주 박격포 모듈 개발에 착수했다. 독자개발 2년 만에 시제품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방위사업청이 S&T중공업의 120mm 박격포 성능검증을 마치고 우리 군에 2019년까지 전력화하기로 계약도 체결했다. 120mm 박격포 양산도 앞두고 있는 S&T중공업 창원공장을 지난 2일 찾아갔다.


34㎡(10만평) 규모의 S&T중공업 창원공장은 한눈에 봐서는 일반 제조공장과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공장관계자가 방산을 담당하고 있는 건물로 안내해주겠다며 기자를 이끌고 제1공장입구에 도착하자 분위기는 금세 달라졌다. 야전부대에서나 볼 수 있는 포열이 쌓여있는 것을 보니 공장이 아닌 마치 야전부대 무기창고 같은 분위기였다.


미로처럼 생긴 공장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자 한편에는 한국군이 사용할 육중한 몸매의 120mm 강선형 자주 박격포를 볼 수 있었다. 박격포 모듈이란 박격포와 사격통제 장치 등 관련 장치들을 하나의 세트로 구성해놓은 것을 일컫는다. 이번에 개발하는 120mm 박격포 모듈은 사격 통제장치와 항법장치, 포 제어장치 등 최첨단 구동시스템을 120mm 박격포 무장부분과 합친 것이다.


똑똑해진 박격포… 두뇌를 달았다



똑똑해진 박격포… 두뇌를 달았다


똑똑해진 박격포… 두뇌를 달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 박격포 모듈은 복합항법장치(GPS/INS)와 사격통제장치를 이용, 공격목표 지점과 박격포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해 자동으로 포의 방열각(조준각)과 사거리를 계산하도록 설계됐다"며 "관측병이 특정지점의 표적 좌표를 제공하면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사격통제 장치는 미리 입력된 기상상태와 풍속, 풍향 등 데이터와 조합해 오차없이 표적을 향해 포신을 자동으로 발포한다"고 말했다.


즉 120mm박격포가 야전부대에 배치되면 앞으로는 핵심 보직으로 손꼽히던 '계산병'은 필요없게 된다는 것이다. 설명을 듣고 나니 눈앞에 서 있는 박격포가 마냥 똑똑해 보였다. 공장관계자는 120mm 박격포 생산과정을 볼 수는 없지만 같은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는 포가 있다며 기자를 이끌었다. 바로 40mm 포열 생산라인이었다.


일렬로 나열된 포열은 두 가지 색깔이었다. 검정색과 은색. 바로 도금의 차이였다. 은색 포열은 바람과 녹을 방지할는 도금작업을 마친 포열이었다. 옆 공정라인을 보니 포열의 구멍을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던 기자의 호기심을 한번에 해소해줬다.


포열은 처음에는 그냥 쇳덩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웨이징(swaging)기계 안에 들어가자 4시간 만에 4m길이의 포열에 구멍이 생겨 나왔다. 또 포열구멍 안에는 강선도 생겼다. 강선은 포열 안에 원을 돌려가며 홈을 파서 발사된 포탄이 회전을 하게 만든다. 소총과 같은 원리다. 회사관계자는 120mm포를 개발한 국가는 20여개국에 달하지만은 강선방식을 사용한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강선방식을 택해 포의 명중률은 더 높였다고 귀띔했다. 강선형 박격포탄은 탄체가 포신의 강선과 맞닿아 걸리는 회전을 통해 자세를 안정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공장을 둘러보고 나오자 본부건물에 걸어놓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2015년은 경쟁력 우위 확보의 해' 도전장을 내걸고 국내 순수기술로 세계 방산수출시장 점령에 나선다면 우리 방산기업들도 곧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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