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건설 수주 기대…건설주 '高高'
대체투자수단 부각, 증권업지수 35개월만에 최대치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는 관련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이달이나 늦어도 다음달 중 금리 인하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건설과 증권업종의 주가는 상승세인 반면 은행과 보험 등 전통적 금융주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계절적 요인과 수익성 확보 부족으로 연일 하락하던 건설업지수는 올 들어 반등해 지난 3일 6개월 만에 150선을 돌파했다. 이후 건설주는 조정 국면이지만 금리 인하시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기대감에 2차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다음달 분양가 상한제의 탄력 적용,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후 해외 수주 기대가 맞물려 4월 초까지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도 마찬가지다. 6일 증권업지수는 2050.70으로 마무리해 3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10월 연이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예ㆍ적금 금리가 바닥을 치면서 대체투자 수단인 증권업이 수혜를 입은데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등 비전통적 금융산업 육성에 의지를 보이면서 상승 호재로 작용했다. 인터넷은행 수혜 기대로 키움증권은 6일 장중 6만9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가 악재로 작용하는 은행과 보험주는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최고가 5만4000원이던 은행업 대장주 신한지주는 올 2월 4만1050원으로 1년 5개월 만에 저점을 찍었다. 지난해 11월 2만663.24이던 보험지수는 6일 1만7383.22로 마무리했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사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주열 한은 총재의 통화정책 방향성 발언과 금통위 의사록 공개에서 한 차례 더 금리 인하 여지가 담긴다면 당분간 은행ㆍ보험업의 심리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경기와 물가 지표를 감안할 때 금통위가 더 이상 대세를 거스를 순 없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반면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온 데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한은이 가계부채에 부담 줄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3월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한 후 4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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