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LG유플러스의 아이폰6를 사용중인 직장인 A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해외 바이어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스마트폰 시간을 현지에 맞췄더니 전화가 '먹통' 상태가 된 것이다. 고객센터에서도 원인이나 해결 방안을 모른다는 대답만 할 뿐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A씨는 아이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까지 약 1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처음 도입한 지 반년이 돼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서비스는 안정되지 않아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에서 개통된 아이폰6ㆍ아이폰6플러스는 수동으로 시간을 설정하면 네트워크 이탈현상이 발생한다. 속된 말로 전화가 '먹통'이 되는 것이다.
LG유플러스측은 "설정의 셀룰러 데이터를 껐다가 켜면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하지만, 이같은 해결책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다시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까지 약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이 시간 동안에 이용자는 전화의 수ㆍ발신이 불가능하다.
이런 현상은 LG유플러스가 사용하는 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VoLTE) 방식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날짜를 수동으로 변경하게 되면 아이폰6의 VoLTE가 꺼지는데, SK텔레콤이나 KT의 경우 이때 음성 통화를 3세대(3G)망으로 전환하지만 LG유플러스는 3G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이전까지의 아이폰 제품은 3G 기반으로만 음성통화를 지원했다. 3G 서비스가 없는 LG유플러스가 그동안 아이폰을 판매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6부터 LTE망으로 음성을 이용할 수 있는 VoLTE가 적용되면서 LTE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LG유플러스도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측은 "네트워크상의 문제는 아니며, 현재 제조사측에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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