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버뮤다 그린이 특히 어려워요."
'특급루키' 백규정(20ㆍCJ오쇼핑)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복을 위해 퍼팅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시즌 코츠와 바하마, 호주여자오픈 등 3개 대회를 치르면서 LPGA투어의 서로 다른 잔디와 만나 고전했던 경험이 출발점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24개 대회에서 평균 29.97개의 퍼팅으로 당당하게 5위에 올랐던 '짠물퍼팅'이 LPGA투어에서는 3대 대회 12라운드 평균 30.10개로 57위로 처졌다.
"처음에는 아이언 샷, 그 다음은 어프로치, 또 퍼팅 등 불과 3개 대회에서 부족한 점이 다 나타났다"고 했다. 시즌 중에는 연습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백규정이 호주여자오픈 직후 브리즈번에 남아 담금질을 계속한 이유다. "한국에서는 '컷 오프'를 당하면 아예 코스를 떠나지만 여기서는 연습장으로 달려가 해질 때까지 땀을 흘리는 분위기"라며 "(연습을) 안 하려야 안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5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골프장 세라퐁코스(파72ㆍ6600야드)에서 개막하는 HSBC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140만 달러)에서는 일단 '톱 5'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박인비(27ㆍKB금융그룹),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 세계랭킹 1~3위가 자존심 경쟁을 펼치는 무대다. 백규정에게는 더욱이 라이벌 김효주(20)와 올해 처음 LPGA투어에서 만난다는 게 동기 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허리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됐고, LPGA투어에 먼저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 자랑거리다. 4일 코스를 돌아본 뒤 "페어웨이가 좁아 IP지점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며 "워터해저드가 이어지는 홀들이 많아 단 한 차례의 실수로 스코어를 망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 최대의 목표는 US여자오픈 우승"이라는 당찬 포부를 곁들였다. 5일 아침 11시4분 10번홀(파5)에서 이미나(34ㆍ볼빅) 등과 함께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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