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바이오 산업 열풍이 주식 시장에도 번지고 있다. 올 들어 바이오 관련 주들이 유가와 코스닥 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주라면 투자가들이 매수를 고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에이치엘비가 80%, 메디포스트도 76%가 각각 올랐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65%), 바이넥스(56%)도 급등세를 보였다.
사정이 이쯤 되자 개별 종목 실적에 따른 단기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일부 기업 위주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오주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확대일로다. 관련 업체들이 기업공개(IPO)시장에 잇달아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을 봐도 그렇다. 이들은 시장에서 바이오주 인기가 높을 때 상장을 통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안트로젠과 휴젤, 비다텍메드, 코아스템 등 10개사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휴젤은 KDB대우증권을, 바디텍메드는 NH투자증권을 각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코아스템은 기술성 평가를 통해 코스닥 특례 상장을 추진 중으로, 올 상반기 중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심사에서 탈락했던 안트로젠도 올해는 증시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 간 인수 합병(M&A)도 바이오주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바이오벤처기업 인포피아를 인수했다. 인포피아 지분 21%를 340억원에 사들여 '사업다각화'를 선언했다.
구명정과 유리섬유파이프를 생산하는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미국 바이오기업인 LSK바이오파트너스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51.19%까지 지분을 늘렸다.
같은 시기 녹십자는 세라젬메디시스를 인수해 바이오센서 기술력을 확보했고, 지난해 말 SKC는 바이오랜드를 인수해 바이오 소재 시장 진출을 알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오 열기가 당분간 증시에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바이오 시장 성장성은 아직은 증가추세다. 바이오협회가 발표한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시장은 2013년 330조원에서 2020년 635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바이오산업 역시 2013년 7조5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6조원으로 규모가 두 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계 바이오 시장이 활기를 찾으며 다국적 제약사들의 인수합병 계약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바이오 시장의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바이오주의 상승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지 기자 eunji@paxnet.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