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춘제(설) 연휴 기간 통 큰 소비로 전 세계를 휩쓴 요우커(遊客·중국 관광객)가 중국에서 유일하게 도박이 허용된 도시 마카오를 비껴갔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카오 도박조사국(GICB)은 황금연휴가 끼어 있던 지난달 마카오 카지노 업계 총 매출이 195억파타카(약 2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전년 동기대비 48.6% 감소한 것으로 월간 감소폭 기준 역대 최대다.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은 9개월 연속 줄고 있다.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지난해 첫 감소(-2.6%)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회복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정부의 돈세탁·부정부패 감시·감독 강화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마카오 카지노업계 매출이 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마카오를 찾는 요우커 수는 조금씩 늘고 있지만 대부분 도박을 꺼리고 있어 카지노업계 매출을 회복하는 데에는 역부족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랴오 리온 애널리스트는 "올해 춘제 연휴 기간 마카오를 찾은 요우커 수는 5.4% 증가했지만 2013년과 2014년 각각 25%, 1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필리핀은 최근 마닐라만 부근에 거대 카지노 타운을 조성하며 마카오를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감시가 강화하고 있는 마카오보다 마닐라만이 요우커를 유치하는데 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며 필리핀 카지노시장의 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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