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 위안화의 계속된 평가 절하로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2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준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2일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위안화 가격(시장 환율) 시초가가 6.2730위안을 기록, 위안화 가치가 2012년 10월 이후 2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중국 외환교역센터도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가격(고시 환율)을 지난주 말보다 0.0038위안 오른 6.1513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처럼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이달부터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민주(民族)증권은 분석보고서에서 "최근 달러화의 강세를 고려할 때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단기적으로 거세질 수 있다"며 "위안화 환율의 등락 파동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수출 기업들에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이날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25.98포인트(0.78%) 상승한 3336.29, 선전성분지수는 126.33포인트(1.07%) 뛴 1만1884.02로 각각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금리 인하로 인한 투자심리 호전에 오름세로 시작한 뒤 막판에 상승폭을 더 키웠다. 상하이 지수는 지난달 말 3300선을 회복한데 이어 3330선도 넘어섰다.
인민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와 지난달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에 이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유동성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2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0.7로 전월(49.
7)에 비해 1.0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이날 발표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제조업 PMI가 49.9을 기록, 전월(49.8)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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