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가파르게 떨어지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하락세가 둔화 조짐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무제한 채권매입을 통한 경기부양 조치가 조만간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물가를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6% 하락한 것에서 내림폭이 둔화된 것으로, 시장 전망치 -0.4%를 웃돈다.
실업률은 11.2%로 떨어져 2012년 5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지표는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을 탈출할 것이라는 신호로 읽히지만 유로존의 경제는 여전히 취약하고, 실업률도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바클레이스 은행의 파블로 포이스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낮고 근원물가는 하향세"라며 "최근 에너지 가격이 오름세로 보이며 안정화되고 있지만 결론을 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2월 근원물가(가격변동폭이 큰 에너지와 식품가격 제외)는 0.6% 떨어졌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달 전년대비 9.3% 떨어진데 이어 2월에는 7.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물가가 이번 분기 마이너스 0.5%, 올해 0.1% 하락할 것으로 예상, ECB의 물가목표 2%에 한참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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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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